충남 천안 병천순대, 강원 속초 이바이순대, 그리고 경기 용인 백암순대. 순대의 명물은 이 셋이 다인 줄 알았다. 예천에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경북 예천, 그곳엔 또 다른 순대의 명물 용궁순대가 있었다. 두툼한 돼지 막창으로 만들어 쫀득한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오징어불고기까지 곁들었더니 예천에 살고 싶어진다.
돼지 대창, 막창 등으로 만들어지는 순대는 어떤재료가 쓰였는지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다.
막창으로 만들어 더 쫀득한 용궁순대
보고 싶은 승하에게. 승하야. 오늘은 예천에 도착했어. 경상북도에 와서 들리는 세 번째 도시야. 예천의 재미있는 별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펜을 들어. 용궁면에서 용왕님과 먹는 용궁순대라고 들어봤니? “음?” 하며 웃음 짓고 있을 너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이 지역의 또 다른 별미가 오징어불고기란 이야기까지 들으면 “엥?” 소리가 저절로 나겠지.
육지 속의 섬 회룡포로 유명한 경북 예천의 용궁면에는 한 가지 명물이 더 있는데 그게 바로 용궁순대야. 조용하기만 하던 시골 동네가 주말만 되면 용궁순대로 만든 순댓국을 먹기 위해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부쩍 댈 정도야. 30분에서 1시간씩은 줄을 서서 먹고 가기 일쑤지. 뭐가 그렇게 맛있어서 그럴까 궁금하지? 용궁순대와 다른 지역 순대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순대 껍질에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순대는 돼지의 소창 또는 대창으로 만들어. 소창이 더 일반적이긴 한데, 속초의 아바이순대처럼 대창을 사용하는 순대는 크기가 훨씬 크지. 그런데 용궁순대는 소창이나 대창이 아니라 막창을 쓴대. 식감이 다른 순대보다 쫀득한 이유도 거기에 있어.
막창은 질기지 않냐고? 맞아. 너도 막창을 먹어봐서 알겠지만 막창의 식감은 부드럽지 않고 질기지. 그런데 막창을 굽지 않고 쪄내면 새로운 맛이 나. 질긴 식감이 싹 사라지고 부드럽고 쫀득한 맛만 남는다는 거! 또한 막창에서 나오는 육즙이 매우 풍부할 뿐 아니라 순대 속에 집어넣은 당면과 찹쌀, 갖은 채소, 선지들이 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야. 뽀얀 국물에 다진 양념과 청양고추를 얼큰하게 풀어 후루룩 먹는 순댓국도 끝내주지.
예천 용궁순대와 함께 먹는 오징어불고기도 별미 중의 별미다.
다음은 오징어불고기를 곁들일 시간
용궁순대를 먹어봤으면 오징어불고기를 맛보는 것이 순서야. 용궁면 순댓집에 가면 순대와 순댓국, 오징어불고기가 주력 메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순대에 오징어불고기가 웬 말이냐 하겠지만 예천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조합이지. 보통 순대와 오징어불고기를 각각 한 접시씩 주문해 둘이 곁들어 먹곤 해.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매운 양념에 한 번 휙 볶은 다음 석쇠에 옮겨 연탄불에 앞뒤로 재빨리 구워낸 오징어불고기의 맛도 기가 막혀. 순대에 국밥, 오징어불고기까지 먹고 나면 행복이 바로 눈앞에 보일 거야.
막창안을 가득 채운 당면, 채소, 선지들의 환상적인 조합 용궁순대! 매운양념을 해서 석쇠에 재빨리 구워낸 오징어 불고기 먹으러 예천군으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9년 07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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